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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 인터뷰
  • 입력 2021.01.19 13:00
  • 수정 2022.05.16 23:37

[탐방] 주류의 다양성과 가치를 담다 -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NEXUS LOCAL 2020

충주는 조선 건국 시기부터 충청감영이 자리했던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수도 서울의 상수원인 남한강을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 탓에 충주는 고도성장시기에 제대로 된 산업기반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충주는 물이 좋고, 그 물을 통해 자라난 맛있는 과일이 생산되는 곳입니다. <댄싱사이더>는 충주가 지닌 풍부한 수자원과 품질 좋은 과일을 원료로 제품을 개발하고, 여기에 힙한 문화콘텐츠를 입혀 상품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대표는 한국에서는 생소한 사이더라는 장르를 개척해 충주 사과를 활용한 ‘애플사이더’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크래프트 사이더리 비즈니스를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애플사이더는 미국보다 유럽에서 먼저 각광을 받고 있었어요. 미국에서는 2010년 이후에 뜨기 시작했죠. 2013년에 미국 유학을 하고 있었는데,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이 보스턴 쪽에서 주류 관련 창업을 했어요. 그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걸 보면서 애플사이더와 주류 시장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사실 저는 체질적으로 술이 잘 안 맞아요. 그래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찾아서 즐겼는데요. 친구가 창업했던 회사에서 만든 애플사이더를 시음해봤어요. 과일 맛이 진하게 느껴져서 과일을 그대로 담은 느낌이 나면서 적당한 알코올 도수가 있다는 게 새롭고 좋더라고요. 그러면서 여러 품종의 사과즙을 주류 안에 담는 매력에 빠졌죠.

<댄싱사이더>에서 판매하는 애플사이더 3종 (사진 출처: <댄싱사이더> 스토어팜)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댄싱사이더>를 시작하기 전에 5~6년 동안 왜 애플사이더 같은 주류는 한국에 없는걸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른 회사들은 왜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을까 궁금했던 거죠. <댄싱사이더>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한국에는 이런 제품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보니까 창업 아이템을 공부하는 시간이 좀 있었어요. 미국 시장을 방문해서 사이더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고 사업을 하는 지인분들을 만나서 영감도 좀 얻었고요. 저는 과일향이 진한 저도수 애플사이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국내 사과의 맛과 당도를 최대한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기술적으로도 시장이 형성 돼 있지 않아서 제품을 어떻게 만들지까지 조사를 다 하고 충주로 내려와서 2018년 9월에 공동창업자와 <댄싱사이더>를 시작하게 됐죠.

충주가 위치도 좋고, 사과도 유명하잖아요. 지인 분이 충주시에서 투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충주에 젊은 회사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충주라면 우리가 새로운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댄싱사이더> 구성원들과 이대로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댄싱사이더>라는 이름을 짓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우리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많이 고민했어요. 애플사이더라는 장르가 거의 없어서 브랜드명에 ‘사이더’라는 이름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댄싱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요. 춤은 틀이 정해져 있지 않잖아요? 개개인이 춤을 출 수 있고, 정답도 없고, 누구나 즐길 수 있고요. 이런 요소가 한국의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주류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서 이런 문화를 한국에 전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도 느낀 건데 한국은 조금 경직되어 있고 심지어 파티에서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나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담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주류 카테고리 안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성과 가치들을 회사 브랜드의 중심 가치로 잡고 있어요.

<댄싱사이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지난 키벡스(KIBEX) 행사에서 <댄싱사이더> 부스를 보니까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고요. 사람들이 매니악하게 제품을 찾기 시작한 것 같아요. 어떤 점 때문일까요?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한국의 사과라는 농산물로 만든 새로운 주류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저희도 작은 회사여서 다른 영세 주류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유통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마케팅과 영업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일단 소비자들이 제품을 알 수 있도록 무료 시음회, 박람회, 컨퍼런스 등에 참석해서 잠재 고객들이 쉽게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댄싱사이더>에서 제조한 애플사이더와 애플사이더 요새로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사실 저희도 어느 업체나 다 그렇듯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입점해서 젊은 소비자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대량 생산을 해서 큰 마트에 납품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저희 애플사이더 한 병에 사과가 2개 이상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더욱 품질에 신경을 쓰고 있고요. 소비자들도 저희 제품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제품이 아닌, 특별한 제품이라고 인식해주는 것 같아요.

<댄싱사이더>에서 제조한 애플사이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최근에는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들이 한국에서 유통되면서 애플사이더라는 장르의 인지도도 올라간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국에도 <댄싱사이더>라는 회사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저희를 더 응원해주시고 싶으신 것 같아요. 한국에서 애플사이더는 아무래도 새로운 장르이다 보니까 우리 제품을 마셔본 소비자들이 ‘한국산 애플사이더가 이 수준이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품질면에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맨 왼쪽) <댄싱사이더>에서 제조한 애플사이더 요새로제를 선보이고 있는 이대로 대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로고 작업을 다양하게 진행을 해봤는데요. 저희와 협업하고 있는 스튜디오에서 로고와 라벨 작업을 진행해주었어요. 전체 콘셉트는 한국적인 미, 그러니까 한국적인 맛과 멋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330ml 제품은 한국 민화에서 활용되는 캐릭터를 소재로 디자인 했어요. 한국의 오리지널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댄싱사이더>에서 제조한 애플사이더 제품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 충주를 대표하는 로컬크리에이터로서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댄싱사이더> 이대로 대표: 충청도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젊은층이 많지 않다 보니
주변에서 용기 있다고 봐주시는 것 같아요. 처음 창업할 때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충청도로 내려갈 사람이 없는 거예요. 당시에는 정말 이상적인 꿈과 같아서 이 사업에 믿음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았거든요.

제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비로소 한국에서도 ‘사이더’라는 장르의 사업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변 분들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충북에서 많은 지원을 받았는데 그 지원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해요.

좋은 제품과 브랜드와 회사를 만드는 게 저희의 첫 번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댄싱사이더>를 통해서 지방에 있는 로컬 업체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로컬 기업들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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